Editor’s Note
○ 새해를 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부대 행사로 출발한 첫 시작부터 며칠 전 막을 내린 CES 2025의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 CES 2025를 통해 소개된 리테일 업계를 이끌어갈 핵심 기술을 소개합니다.
부대 행사에서 지상 최대 IT쇼로
새해가 시작되면 전 산업계와 미디어의 시선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합니다.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에서 한 해의 IT 트렌드를 가장 먼저 살펴보기 위함인데요.
CES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Consumer Electronics Show를 뜻해요. 이름 그대로 소비자를 위한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박람회로 출발했죠.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시카고 라디오쇼’의 부대 행사에서 1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전자 제품을 선보인 것이 그 시작입니다.
1960~70년대의 CES는 TV, 오디오, 라디오 등 소형 가전제품이 중심을 이뤘어요. 점차 IT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일상 속으로 기술이 융합되면서 CES에 등장하는 제품들도 점차 다양해졌죠. 이렇게 CES는 IT의 변화상을 그대로 흡수하며 ‘제품’에서 ‘기술’로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을 바꾸게 됩니다. 지난 CES의 역사가 곧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제품, 기술의 변천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유예요.
매해 규모를 키워 나간 CES는 독일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국제가전박람회), 스페인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올해는 약 4,800개 참가사, 14만 명 이상이 방문(2025 기준)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어요.
삶을 변화시킨 기술의 신고식
그동안 CES에서 발표된 제품과 기술은 총 70만 개가 훌쩍 넘는다고 해요. 50여 년의 CES 역사 속에는 지금은 없으면 안 될 혁신 기술이 세상에 데뷔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죠. 2008년에는 CES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전용 전시장이 마련됐고, 현재는 ‘Electronics’ show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해 진보된 기술을 선보이는 장이 되고 있어요.
매년 CES의 포문을 여는 기조연설자가 누구인지 살펴보는 것도 CES를 즐기는 재미 중 하나예요. 기조연설(Keynote)은 당대의 IT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에게만 허락되는 자리이기 때문이죠.
1967년 첫 행사에서는 미국 가전업체 모토로라 회장 밥 갤빈이, MS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는 11회 연속 기조 연설자로 등장하며 2008년 마지막 CES 키노트를 진행했어요. 2015, 2016년에는 각각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 CEO가, 2017년에는 세계 최대 여행업체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CEO가 무대에 오르며 여행, 스포츠 분야로의 확장을 알리기도 했죠. 2010년대부터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 등 국내 굴지 기업들도 CES 연단에 올라 미래를 향한 획기적인 혁신과 비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 CES 2025 기조연설의 주인공은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었습니다. 그가 연설에서 사용한 단어 하나하나가 보여준 기대감 혹은 오해가 고스란히 관련 산업이나 기업의 주가에 반영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CES 2025가 주목한 것
올해 CES의 핵심 기술 테마는 예상대로 인공지능(AI)입니다. AI는 지난 CES 2017에서 주요 기업들이 미래 기술로 제시한 이후 현재까지 CES 전반을 관통하는 주류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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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까지의 AI는 잠재적인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보여줬다면, CES 2025에서는 로봇, 자율주행, XR,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등 AI가 각각의 산업에 어떻게 특화돼 활용되는지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줘 얼마 전까지 불거졌던 AI 거품론을 씻어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특히 한층 진화된 휴머노이드와 웨어러블 로봇, 반려 로봇 등 다양한 AI 로봇 기술이 공개돼 현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일각에서는 CES에서 혁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어요. 시대를 뒤흔든 첨단 기술 기반의 제품, 기술이 최초 공개됐던 과거의 CES와 달리 하드웨어 관점에서는 큰 변화가 없고 소프트웨어 역시 기존 기술이 업데이트된 수준이었다는 반응인데요. AI 등 신기술의 성숙도가 높아지며 기술의 혁신성보다는 비즈니스 적용 관점의 실용적인 연구가 증가해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보기 어려웠을 거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요.
또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문객뿐 아니라 경쟁사들이 대거 참가하는 행사에서 신기술을 대대적으로 공개하기 꺼려 하는 분위기,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의 불참 등이 CES의 볼거리가 줄어드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어요. 실제로 구체적인 기술이나 제품은 초대받은 관계자에게만 허락되는 ‘프라이빗 부스’를 통해 시연하는 추세라고 해요.
CES 2025가 제시한 리테일의 변화는
✍🏻 자동화된 리테일 로봇
AI 로봇의 활약은 리테일 현장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고객과 대화하는 로봇, 커피를 내리는 로봇청소를 하고 물건을 집어 바구니에 넣는 청소 로봇 등을 선보인 기업들이 대거 등장한 것인데요. 로봇 기술의 진화는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 개인화 기반의 맞춤형 쇼핑 경험
머신 러닝으로 고객 행동, 선호도, 구매 기록 등을 분석해 제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이 보다 정교해지고 있어요. 개인화 추천이 고도화될수록 구매 전환율과 구매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죠. 오프라인에서도 고객과의 상호작용에 AI를 활용하면서 쇼핑 과정을 간소화하는 기술이 소개되기도 했어요. 정확한 사이즈 측정으로 가상 착용 가능한 의류매장 스마트 미러, 매장 내 디지털 화면으로 개인화된 광고를 제공하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에요.
✍🏻 결제의 진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나 생체 인증을 활용해 보다 강화된 보안과 편의성을 높인 결제 방식이 소개됐어요. 생체 정보를 활용한 결제의 경우, 생체 정보를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해 정보 유출 위험과 서버 방식 대비 비용을 크게 낮추는 생체 인증 솔루션도 많은 주목을 받았죠.
✍🏻 디지털 트윈과 가상 매장
‘공간 컴퓨팅’ 관점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고객이 가상 매장을 통해 제품을 미리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소개됐습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모두 포괄하는 공간 컴퓨팅은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몰입감을 제공해요. 사용자의 목소리, 손동작 등을 활용해 디지털 환경 안에서 상호작용하고, 사용자의 위치나 주변 환경 등을 인식해 관련성 높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주춤했던 메타버스 업계의 재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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